茨木のり子 :: 自分の感受性くらい

 

自分の感受性くらい

ばさばさに乾いていく心を
ひとのせいにはするな
みずから水やりを怠っておいて

気難しくなってきたのを
友人のせいにはするな
しなやかさを失ったのはどちらなのか

苛立つのを
近親のせいにはするな
なにもかも下手だったのはわたくし

初心消えかかるのを
暮らしのせいにはするな
そもそもが、ひよわな志にすぎなかった

駄目なことの一切を
時代のせいにはするな
わずかに光る尊厳の放棄

自分の感受性くらい
自分で守れ
ばかものどもよ

 

자신의 감수성 정도는

-

 

바싹바싹 말라가는 마음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마라

스스로가 물주는 것을 게을리하고서는

 

 

나날이 까다로워져 가는 것을 친구 탓으로 돌리지 마라

유연함을 잃은 것은 어느 쪽인가

 

 

초조함이 더해가는 것을 근친 탓으로 돌리지 마라

무얼하든 서툴기만 했던 것은 나 자신이 아니었던가

초심 사라져가는 것을 생활 탓으로 돌리지 마라

 


애초에 깨지기 쉬운 결심에 지나지 않았던가

잘못된 것 일체를 시대 탓으로 돌리지 마라

 


간신히 남아 빛나는 존엄을 포기하는 짓이니

자신의 감수성 정도는 자신이 지켜라

 


바보같으니라고

 

 

 

+ME

이바라기 노리코 선생님의 '자신의 감수성 정도는' 라는 시

모두가 힘들어하는 시기다보니 어느 순간 하나하나 놓아버린 건 아닐까

더 시도할 수 있는 것 더 나아갈 수 있는것을 한번 더 돌아보게 만든다.

선생님의 시는 항상 무덤덤하고 조용하고

그리고 힘이 있다.

 

 

언제 읽다보니 장편의 글을 쓰는 것 보다 오히려 단편이 힘들다고 하더라

짧게 쓰는 것이 함축적으로 쓰는 것이 작가에게 있어서 매우 부담스럽다고

하지만 선생님의 시는 언제나 간결하고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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