茨木のり子 :: 総督府へ行ってくる
韓国の老人は
いまだに
便所へ行くとき
やおら腰をあげて
〈総督府へ行ってくる〉
と言うひとがいるそうな
朝鮮総督府からの呼び出し状がくれば
行かずにすまされなかった時代
やむにやまれぬ事情
それを排泄につなげた諧謔と辛辣
ソウルでバスに乗ったとき
田舎から上京したらしいお爺さんが座っていた
韓服を着て
黒い帽子をかぶり
少年がそのまま爺になったような
純そのものの人相だった
日本人数人が立ったまま日本語を少し喋ったとき
老人の顔に畏怖と嫌悪の情
さっと走るのを視た
千万言を費されるより強烈に
日本がしてきたことを
そこに視た
한국의 노인 중에는
지금까지도
변소에 갈 때
천천히 허리를 펴며
〈총독부에 다녀오마〉
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
조선 총독부로부터 소환장이 오면
가지 않을수가 없던 시절
그것을 배설에 비유한 해학과 신랄
서울에서 버스를 타던 중
시골에서 올라온 듯한 할아버지가 앉아있었다.
한복을 입고
검은 모자를 쓰고
소년에서 그대로 할아버지가 된 것 같은
순수함 그 자체의 인상이었다.
일본인 몇명이 서서 일본어를 했을 때
노인의 얼굴에는 공포와 혐오의 감정
슥 스치는 것을 보았다.
천마디 말보다 강렬하게
일본이 해온 것을
그곳에서 보았다.
이바라기 노리코 선생님의 시 총독부에 다녀오마
처음에 읽었을때 많이 놀랐었는데 지금 읽어도 많이 놀랍다.
선생님이 보았던 그 노인의 혐오감과 공포는 선생님이기에 누구보다 더 와닿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많이 속상할 때가 있다. 대체 왜 ? 라는 질문도 받고 비웃음을 사기도 하고
그렇지만 이런 시나 문학이 있기 때문에 한걸음 더 나아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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