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고백'과 영화 '고백'

 

 

 

 

책 고백을 먼저 읽고 나중에 영화 고백을 보았다.

 

 

먼저 영화 예고편을 보고 관심이 생겨서 책을 읽게 되었다. 흥미로운 소재와 줄거리

위 영화 포스터에서도 보이지만 "내 딸을 죽인 사람은 우리 반에 있습니다." 라는 문구로 나를 사로잡았다. 아이가 죽고 난 후, 종업식 날 자신의 딸을 죽인 사람은 우리 반 안에 있다는 선언을 한 '유코' 중학생으로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청소년 법으로 보호받을 것을 생각해 자신이 다른 방식으로 처벌하겠다고 한 후 떠난다.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다만 떠나기 전 학급에서 마시는 우유에 에이즈에 걸린 남편의 피를 범인의 우유에 넣었다고 했기때문에 범인은 거의 누군지 들통이 난 것과 다름이 없었다.

 

 

처음으로 놀란건 아이들의 나이가 매우 어리다. 보통 학급에서의 이러한 스토리를 어떻게 생각해냈겠군 이라고 해도 아이들의 연령이 이렇게 어린 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영화 예고편을 처음 봤을때도 적어도 고등학생이겠지 라는 생각으로 읽었다가 깜짝 놀랐다.

 

왜 고등학생과 그보다 어린 아이들이 큰 의미를 가지는가

단호히 말할 수 없지만 애매하게 사회를 아는가의 유무로 나눠보겠다.

선생님이 떠난 후, 범인 둘과 아이들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범인들을 직접적으로 밝혀내지 않았다. 어른에게 말하지도 않았다. 그들끼리 아이를 처벌하지도 않았다. 다만 집단적으로 모여 왕따와 방관으로 일관할 뿐

중학생이지만 이미 사회를 알아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씁쓸하기도 했다. 다만 집단일 뿐 아무에게 이야기하지도 않는 문제는 지속된다.

 

 

 

 두번째로 베르테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다. 베르테르는 테레다 다카하시의 별명으로  범인의 새 담임으로 부임한 의욕넘치는 선생이다.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너희들에 오빠가 되고 싶다는 베르테르. 다만 베르테르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다. 아주 바보천치

왜? 그는 폭력을 사용하고 아이를 한계로 밀어붙인다. 그는 아무런 악의가 없다는 거지만

처음으로 부임했을 때, 그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자 되고싶다는 인물로 한 사람을 뽑는다. '사쿠라미야 마사오' 그는 유코가 말한 에이즈에 걸린 남편이다. 잊고싶은 기억 아무에게 말하지 않았던 기분 나쁜 기억이 나오자 아이들은 겁에 질리고 급기야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박장대소 해버린다. 겁에 질린 사람이 어떻게 대처하는가 현실적으로 보여졌던 장면

 

그리고 베르테르는 '미즈호' 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미즈키에게 또다른 상처를 주고 나오키의 집을 매주 찾아가 아이를 한계로 몰아붙이며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든다.

악의 없는 폭력이 얼마나 사람에게 임팩트를 주는지 알게 되었다.

 

 

그 외에 내가 유일하게 싫어했던 캐릭터인 '미즈키' 사실 싫어한다는 이유도 안타까워서다.

중2병? 아니면 대체 뭘지... 루나씨이기 때문에 슈야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이해하는 건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전달자의 한 사람으로 나오기도 할정도로 그녀의 마음을 많이 표현했지만 머리로만 이해가능했을 뿐 절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가 나온다.

나만 해도 베르테르라는 인물도 내 주변에 있고, 그에게 이유모를 위화감을 항상 느껴왔기 때문에 그를 따르려하는 아이들과 싫어하는 아이들 모두가 공감이 가능했다. 그리고 나오키와 같이 무너지는 인물도 봐왔고, 나오키의 어머니와 같은 인물들

모두가 이 주변에서 볼 수 있다.

나오키의 엄마도 나오키도 아이들도 전부 현실적이기 때문에 매가 미즈키를 반만 이해할 수 있던 것 처럼 , 공감할 수는 없어도 알 수는 있을 것이다. 책에서 내가 받은 느낌은 결말에 도착했을때, 너무 급박하게 비현실적으로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 현실적인 캐릭터에 비현실적인 엔딩은 받아들이기에 조금 위화감을 느꼈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영화를 좀 더 재미있게 느꼈던 것이 이 점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나 표현을 틀어서 비현실적인 엔딩에 도착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집중할 수 있게 했다.

 

그렇게 복수를 한 유코, 이것이 나의 복수입니다. 라고 할 때 유코의 표정은 참 애처롭기도 하고 소름돋기도 한다. 복수라는 것이 원래 하고나면 통쾌할때도 있지만 이렇게 남는 것 없이 떠나야할때도 있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여운을 주고 간 스토리이다.

 

 

'고백'은 내게 남들보다 좀 더 공감을 많이 샀다.

 

 

 

영화와 책의 표현은 이렇게 다르다.

그에 대해 내가 받은 감상도 아주 다르다. 책과 영화를 비교해서 보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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