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다.
 
우리는 신기하다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처음 무언가를 접했을때 , 느낌이 오묘할 때, 사랑받는 표현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정확한 표현을 알아보기 위해서 국어 사전으로 신기하다 라는 단어를 찾아보니 신기하다는 다음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신기하다.
 
       (神奇--)
       [형용사]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색다르고 놀랍다.
 

 

귀신 신 (神) 에 기이할 기 (奇) , 색다르고 놀랍다. 정말 신기한 것은 일본어를 배우다가 느꼈었다. 바로 일본어에는 정확한 '신기하다.' 가 없기 때문이다.

 

펜팔 친구와 대화를 하다 문화 차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신기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었다. 신기하다는 말을 찾기 위해 번역기를 돌리고 사전을 찾아봤더니 不思議(ふしぎ) 라는 표현만 나오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알고있는, 사용하는 신기하다와는 뉘앙스가 다른 것 같은데... 문화 차이에 대한 이야기에서 '후시기' 라는 말을 사용하면 무례하게 들릴 것 같고 그렇지만 대체할 표현을 찾기도 힘들어서 당시 많이 당황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정확한 1:1 대응 단어는 없지만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 단어를 사용했다. 예를들어, 위의 경우처럼 문화의 차이와 같은 새로운 상황에 대해 흥미를 느낀 때에는 すごい  같은 표현을 사용하였고, 그 외에 놀라움을 느꼈을때는 不思議 같은 표현을 사용하여 혹시나 모를 오해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였다.

 

 

언어는 참 즐겁지만 이런때에는 안타깝고 당황스럽기도 하다. 뉘앙스를 살릴 수 있는 단어를 찾지 못한다는 것은 속상하기도 하다. 나에게는 ''가 그런 표현중에 하나다. 사전에는 경박하거나 싸구려 같음을 의미하지만 좀 더 가벼운 표현으로도 많이 쓰이니까 뉘앙스를 살리기에는 부족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항상 이야기하지만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를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언어마다 항상 같은 표현을 지닐수는 없다.그것을 그 나라의 문화와 정서에 맞게 번역하는 것도 참으로 아름답고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것이라고 본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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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고백'과 영화 '고백'

 

 

 

 

책 고백을 먼저 읽고 나중에 영화 고백을 보았다.

 

 

먼저 영화 예고편을 보고 관심이 생겨서 책을 읽게 되었다. 흥미로운 소재와 줄거리

위 영화 포스터에서도 보이지만 "내 딸을 죽인 사람은 우리 반에 있습니다." 라는 문구로 나를 사로잡았다. 아이가 죽고 난 후, 종업식 날 자신의 딸을 죽인 사람은 우리 반 안에 있다는 선언을 한 '유코' 중학생으로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청소년 법으로 보호받을 것을 생각해 자신이 다른 방식으로 처벌하겠다고 한 후 떠난다.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다만 떠나기 전 학급에서 마시는 우유에 에이즈에 걸린 남편의 피를 범인의 우유에 넣었다고 했기때문에 범인은 거의 누군지 들통이 난 것과 다름이 없었다.

 

 

처음으로 놀란건 아이들의 나이가 매우 어리다. 보통 학급에서의 이러한 스토리를 어떻게 생각해냈겠군 이라고 해도 아이들의 연령이 이렇게 어린 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영화 예고편을 처음 봤을때도 적어도 고등학생이겠지 라는 생각으로 읽었다가 깜짝 놀랐다.

 

왜 고등학생과 그보다 어린 아이들이 큰 의미를 가지는가

단호히 말할 수 없지만 애매하게 사회를 아는가의 유무로 나눠보겠다.

선생님이 떠난 후, 범인 둘과 아이들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범인들을 직접적으로 밝혀내지 않았다. 어른에게 말하지도 않았다. 그들끼리 아이를 처벌하지도 않았다. 다만 집단적으로 모여 왕따와 방관으로 일관할 뿐

중학생이지만 이미 사회를 알아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씁쓸하기도 했다. 다만 집단일 뿐 아무에게 이야기하지도 않는 문제는 지속된다.

 

 

 

 두번째로 베르테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다. 베르테르는 테레다 다카하시의 별명으로  범인의 새 담임으로 부임한 의욕넘치는 선생이다.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너희들에 오빠가 되고 싶다는 베르테르. 다만 베르테르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다. 아주 바보천치

왜? 그는 폭력을 사용하고 아이를 한계로 밀어붙인다. 그는 아무런 악의가 없다는 거지만

처음으로 부임했을 때, 그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자 되고싶다는 인물로 한 사람을 뽑는다. '사쿠라미야 마사오' 그는 유코가 말한 에이즈에 걸린 남편이다. 잊고싶은 기억 아무에게 말하지 않았던 기분 나쁜 기억이 나오자 아이들은 겁에 질리고 급기야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박장대소 해버린다. 겁에 질린 사람이 어떻게 대처하는가 현실적으로 보여졌던 장면

 

그리고 베르테르는 '미즈호' 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미즈키에게 또다른 상처를 주고 나오키의 집을 매주 찾아가 아이를 한계로 몰아붙이며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든다.

악의 없는 폭력이 얼마나 사람에게 임팩트를 주는지 알게 되었다.

 

 

그 외에 내가 유일하게 싫어했던 캐릭터인 '미즈키' 사실 싫어한다는 이유도 안타까워서다.

중2병? 아니면 대체 뭘지... 루나씨이기 때문에 슈야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이해하는 건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전달자의 한 사람으로 나오기도 할정도로 그녀의 마음을 많이 표현했지만 머리로만 이해가능했을 뿐 절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가 나온다.

나만 해도 베르테르라는 인물도 내 주변에 있고, 그에게 이유모를 위화감을 항상 느껴왔기 때문에 그를 따르려하는 아이들과 싫어하는 아이들 모두가 공감이 가능했다. 그리고 나오키와 같이 무너지는 인물도 봐왔고, 나오키의 어머니와 같은 인물들

모두가 이 주변에서 볼 수 있다.

나오키의 엄마도 나오키도 아이들도 전부 현실적이기 때문에 매가 미즈키를 반만 이해할 수 있던 것 처럼 , 공감할 수는 없어도 알 수는 있을 것이다. 책에서 내가 받은 느낌은 결말에 도착했을때, 너무 급박하게 비현실적으로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 현실적인 캐릭터에 비현실적인 엔딩은 받아들이기에 조금 위화감을 느꼈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영화를 좀 더 재미있게 느꼈던 것이 이 점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나 표현을 틀어서 비현실적인 엔딩에 도착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집중할 수 있게 했다.

 

그렇게 복수를 한 유코, 이것이 나의 복수입니다. 라고 할 때 유코의 표정은 참 애처롭기도 하고 소름돋기도 한다. 복수라는 것이 원래 하고나면 통쾌할때도 있지만 이렇게 남는 것 없이 떠나야할때도 있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여운을 주고 간 스토리이다.

 

 

'고백'은 내게 남들보다 좀 더 공감을 많이 샀다.

 

 

 

영화와 책의 표현은 이렇게 다르다.

그에 대해 내가 받은 감상도 아주 다르다. 책과 영화를 비교해서 보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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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川俊太郎 :: 生きる

 

(항상 시를 보면 그에 어울리는 사진을 찾는다. 그렇지만 이 시는 이거다! 라고 하기 어렵다.)

 

 

生きているということ
いま生きているということ
それはのどがかわくということ
木漏れ日がまぶしいということ
ふっと或るメロディを思い出すということ
くしゃみをすること

あなたと手をつなぐこと

生きているということ
いま生きているということ
それはミニスカート
それはプラネタリウム
それはヨハン・シュトラウス
それはピカソ
それはアルプス
すべての美しいものに出会うということ
そして
かくされた悪を注意深くこばむこと

生きているということ
いま生きているということ
泣けるということ
笑えるということ
怒れるということ
自由ということ

生きているということ
いま生きているということ

いま遠くで犬が吠えるということ
いま地球が廻っているということ
いまどこかで産声があがるということ
いまどこかで兵士が傷つくということ
いまぶらんこがゆれているということ

いまいまがすぎてゆくこと

生きているということ
いま生きてるということ
鳥ははばたくということ
海はとどろくということ
かたつむりははうということ

人は愛するということ

あなたの手のぬくみ
いのちということ


 

 

산다

_

 

 살아 있다는 것

지금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목이 마르다는 것
나뭇잎 새의 햇살이 눈부시다는 것
문득 어떤 멜로디를 떠올려보는 것
재채기하는 것
당신의 손을 잡는 것

살아 있다는 것
지금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미니스커트
그것은 플라네타륨
그것은 요한 슈트라우스
그것은 피카소
그것은 알프스
아름다운 모든 것을 만난다는 것
그리고 감춰진 악을 주의 깊게 막아내는 것

살아 있다는 것
지금 살아 있다는 것
울 수 있다는 것
웃을 수 있다는 것
화낼 수 있다는 것
자유로울 수 있는 것

살아 있다는 것
지금 살아 있다는 것
지금 멀리서 개가 짖는다는 것
지금 지구가 돌고 있다는 것
지금 어디선가 태아의 첫울음이 울린다는 것
지금 어디선가 병사가 다친다는 것
지금 그네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
지금 이 순간이 흘러가는 것

살아 있다는 것
지금 살아 있다는 것
새가 날갯짓 한다는 것
바다가 일렁인다는 것
달팽이가 기어간다는 것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당신의 손의 온기
생명이라는 것

 

 

 다니카와 슌타로 '이십억 광년의 고독'

 

 

 

 

 

 

+

ME

 

 

선생님의 시는 'あなた' 라는 시로 처음 뵙게 되었을거다.

당신은 전부 히라가나로 되어있었다. (내가 본 곳에서 히라가나로 옮겨둔게 아니라면)

 

그 중 하나를 보자면

 

わたしは   나는

  あなたに   당신을
       あいたい   만나고 싶어

 

비유적이고 아름다운 표현에 항상 빠져있어서 가끔 저렇게

솔직한 단어들과 말을 보자면 더 깊게 와닿는 것 같아

 

나는 당신을 보고싶어 라니 간질간질해

 

 

선생님의 시 표현은 익숙한 것 같다 항상

나쁜 의미가 아니라 익숙하게 느껴지는 표현들

이 시처럼 끝이 반복된다거나 같다거나 그런 시를 싫어한 적이 있었다.

왜냐하면 공부할 때 너무 애매했으니까

그렇지만 정말로 선생님의 시처럼 산다는 것을 어떻게 아름다운 표현으로 감쌀 수 있으며 여러가지 표현법을 통해 나타낼까? 그건 너무 어렵고 어찌보면 거추장스러울지도 몰라

 

산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이 흘러가는 것 그리고 당신의 손을 잡는 것

재채기를 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산다는 것이 요한 스트라우스 라니 그건 대체 뭘까?

난 요한 스트라우스라고 한다면 박쥐 서곡이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니까 ㅋㅋ

그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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